문희상 의장 '일왕 사죄' 발언에..아베 "극히 유감, 사죄 요구"
도쿄|김진우 특파원
입력 2019.02.12. 12:15
수정 2019.02.12. 15:17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국회 중의원에서 새해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일왕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발언에 대해 문 의장의 사죄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 ‘초계기-레이더’ 갈등 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문 의장 발언을 새로운 소재로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2일 NHK를 통해 중계된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문 의장의) 발언을 읽고 정말 놀랐다”면서 “당장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측에 문 의장 발언이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극히 유감이다라는 취지로 강하게 항의하고 사죄와 철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문 의장 발언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어 한국 정부에 극히 유감이라는 취지로 엄중하게 의사 표시를 하고 있으며 사죄와 (발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로부터 조기에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는 문 의장의 생각에서 발언이 나온 것으로, 보도 내용이 문 의장 본의가 아니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하지만 문 의장의 발언은 극히 부적절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스가 장관은 “발언에 대해서는 고위급 레벨을 포함한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측에 대응하고 있다”며 “8일 외무성 국장급 레벨에서 의사 표시를 한 데 이어 9일에는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가 한국 외교부 제1차관에게 재차 의사 표시를 했다”고 밝혔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주일 한국대사관 차석공사를 초치해 뜻을 전달했다”면서 “한국 측이 어떤 대응을 할지 아직 모르지만, 이런 문제를 감안해 성의를 갖고 대응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노 외무상은 전날 문 의장의 발언에 대해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의장은 지난 8일자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전날(현지시간) 방문지인 미국에서 기자들에게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는 표현은 책임있는 지도자의 진정 어린 사과를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위로의 말을 하면 할머니들의 한과 응어리가 풀릴 것이라는 말은 전에도 여러 번 했다”고 설명했다.
http://news.v.daum.net/v/2019021212155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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